투병일지

2차 싸이톡산

병원에출근부있는환자 2022. 9. 7. 00:17

한달 뒤..2차를 맞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1차때 기억이 너무 처참해서..

2차때는 단단히 각오를 했습니다.

입원하자마자 진통제와 구토방지제를

바로 연결하고

항암제를 24시간 동안 투여받았습니다.

항암제 투여 후에도

퇴원할 때까지 구토방지제는

계속 투여하고 퇴원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죽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담당교수님은 아예

입원을 미리 처방해서 입원장을 주셨습니다

응급실로 들어오지 말고

바로 암병동에 전화하고

바로 입원하라고..

배려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퇴원 후에는 아예 부모님 집에서

안정될 때까지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아들과 딸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한달에 일주일은 못가게 되었습니다.

 

2차때도 여전했습니다.

퇴원 다음날부터 구토가 시작했고

퇴원하는 아침부터 죽을 먹어서인지...

위액만 쏟아냈습니다.

퇴원 후 셋째날까진..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몸무게가 2~3kg 줄어있습니다.

 

머리도 슬슬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수십 개의 머리카락이

하수구에 모여있었습니다.

더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속눈썹도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눈썹이랑 머리카락은 많이 빠져도..

시각적인 좌절만 있지

통증은 없는데

그러나 속눈썹이 빠지니..

땀이 눈에 들어가기 일수였고

눈 속에 짠물이 들어가니

너무 따가웠습니다.

이미 눈물샘이 거의 소멸된 제 눈은

땀이 들어와도

희석할 수 있는 눈물이 없었기

때문에 인공눈물은 필수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땀을 안 흘리려고

노력했는데...

항암제를 맞으니..

내몸이 내몸같지 않고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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