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한 달 동안 어르고 달래서
혼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암병동 다인실로
6인실 이었는데..
중년아주머니 한분,
할머니 두분이 계셨습니다.
다행이 모두 암을 초기에 발견하시고
예방적 항암치료를
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자연스레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암을 초기에 발견한다는 것은
진짜 천운인것 같습니다.
세분 모두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셨습니다.
병에 걸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행한 일인것 같은데
그 불행을 어느정도
견디며 이겨내면
삶에 대한 다른 시각과
감사함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세분 모두 너무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셨고,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위로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는..목숨에 지장이 없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통증,
심해져만 가는 병에
점점 무기력해지고,
화가 스물스물 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울증도 왔습니다.
약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주 1회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병에 걸렸을까를
많은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자 세분과 대화 중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모든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알고 있었습니다.
미친듯이 #쇼그렌이란 단어가 들어간
자료며 논문이며
찾아서 읽어보고, 공부할 때..
하지만..진짜일까..사실일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내가 삶을 잘못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하지만 지금은 확신하고
있고 사실이었습니다.
스트레스 였습니다.
상담 선생님께서도
매번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지껏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앞으론 그러면 안된다고
절대 안된다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라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지만
2012년에는 교수님들도
"원인을 알 수가 없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어서...
내면에서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제 몸이 스트레스의 압력을 못 견디고...
압력밥솥 터지듯
결국은 터진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그렇구나..그렇구나..를
연신 내뱉았습니다.
그리고는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를 새
삼 깨달았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적은 없지만..
지랄맞은 병에 걸렸지만...
그래도 그때 그때 좋은 교수님들도 만나고,
좋은 병원도 만나고
오늘도 이 세분을 만나서..
내 삶의 방향도 조금이나마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날은 정말 뿌옇던 머리속이
비온 뒤 맑디 맑은
파란하늘 같았습니다.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방병원에 가보다. (2) | 2022.09.11 |
---|---|
싸이톡산을 마친 후 (0) | 2022.09.09 |
2차 싸이톡산 (0) | 2022.09.07 |
1차 싸이톡산을 맞은 후.. (0) | 2022.09.05 |
1차 싸이톡산 (0)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