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지

특발성폐섬유화증 대학병원 오진에 대한 경험 2

병원에출근부있는환자 2022. 8. 28. 01:15

입원하고...

감염내과 교수님께서 오시더니...

검사자료를 들을 봤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CT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후 감염내과

교수님께서 다시 오셨습니다.

 

#늑막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폐가 굳어가고 있다고 .

#폐섬유화증이라고 하셨습니다.

호흡기내과 교수님에게 확인했고

곧 교수님께서 오실거라고..

 

순간...돌이 된듯했습니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진짜 그냥 멍했습니다.

놀란 교수님은 저를 위로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쓰셨습니다.

천만다행 우리병원에 #폐섬유화로

손에 꼽히시는 유명하신 교수님께서

계시니 걱정하지 말라고...

무척이나 난처한 얼굴로

저를 달래고 계셨습니다.

그때 저는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 마냥

천장에서 보는

병실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돌이된 듯 굳어있는 내모습과

저를 달래는 교수님과 옆에서 지켜보는

레지던트 두명의 모습이...

 

잠시 후 #호흡기내과 교수님께서

많이 아팠을텐데 왜 이제서야

검사를 받았냐고 하셨습니다.

섬유근통때문에 진통제를

워낙 자주먹고 있었고...

어디 부딪혀서 아픈 줄 알았다고...

그리고... 전 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님에게

말했었는데...

진통제를 주셨다고...

 

호흡기내과 교수님께서...

표정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2달후에

S대병원에 류마티스내과가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오래동안 진료하셨던

교수님께서 오신다고 했다

열심히 치료해보자고

하시고는 가셨습니다.

 

한동안 아무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5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화도 미친듯이 났지만...

 

제가 운이 무척이나 좋았던것

같습니다.